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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텐트 치는 남자가 좋아요2015-07-21
작성자 : 한지엽원장조회수 : 15870

요즘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텐트는 뿌리듯이 휙 던지기만 해도 자동으로 알아서 세워진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텐트의 한복판에 기둥을 세우고 텐트 네 귀퉁이 끝에 달린 고리를 일일이 지면에 박아 고정하는 텐트가 사용됐는데, 이제는 텐트 속에 둥그런 프레임이 있어서 자동우산처럼 알아서 펴지는 것이다. 배낭을 메고 텐트, 코펠을 챙겨 여행지에서 야영을 해봤던 추억이 있는 사람이나 군대 시절 막사 텐트를 치고 훈련을 했던 사람이라면 텐트 치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설령 모른다 하더라도 건강한 남자라면 매일 아침 자신의 신체에서도 텐트가 쳐지는 것을 관찰했을 것이다. 비록 텐트의 크기나 높이는 제각기 다르지만 사춘기가 지난 남성이라면 누구나 아침이면 발기가 되는데 그것이 텐트의 가운데 기둥을 세운 모습과 같아 ‘텐트 쳤다’라고 말한다. 정말 건강한 남자라면 속옷이나 잠옷으로 텐트를 치는 것에서 업그레이드되어 덮고 있는 이불로까지도 텐트를 친다.

한겨울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시동을 걸어줘야 자동차의 수명이 오래가는 것처럼, 수면 중에 일어나는 자연발기 현상은 발기조직에 찌꺼기가 끼지 않도록 신선한 혈류가 공급되면서 음경해면체의 신진대사가 왕성해지고 혈관 벽에 낀 노폐물을 청소해주는 구실을 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면 중에 세 번 이상, 그것도 20분 이상 자연발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정상적인 생리반응이다. 그러다 보니 한창때의 젊은이는 아침에 일어날라치면 지나치게 팽창된 물건 때문에 쑥스러운 경험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정상적인 생리반응이 없어지면서 아침마다 아무리 확인하려 해도 텐트가 쳐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새벽발기가 그렇다면 평상시의 발기력이나 성욕에도 이상 증후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조기에 갱년기가 오는 호르몬 문제가 많고, 발기력에 이상을 초래할 만한 생활습관의 잘못이나 전신질환이 원인이 된다. 아침마다 불끈 솟아오른 텐트를 볼 수 없게 된 그날부터 남성의 어깨는 힘없이 처지게 된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발달은 원하기만 한다면 기존의 것보다 더 크고 웅장한 텐트도 세울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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