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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밤꽃 향기’ 정액은 무슨 맛?2015-07-21
작성자 : 한지엽원장조회수 : 14355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정액이 난소암 예방에 효력을 보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연구팀이 연구를 시작하게 된 실마리는 아주 간단했는데, 미혼·기혼을 가릴 것 없이 섹스를 거의 하지 않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월등히 높다는 통계에 착안했다. 남성의 정액이 이 통계의 비밀에 영향을 끼쳤을 거라 판단한 연구팀은 정자를 제거한 정액을 분리한 결과, 아연 등 세 가지 광물질이 난소암 세포의 파괴에 혁혁한 전과를 세운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중 특히 시자르(Cizar)란 물질이 난소암 세포 파괴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한편 과거에는 죄악시되었던 오럴섹스가 일반적인 섹스의 한 부분으로 인정되면서 체액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게 되었는지 “정액을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남성의 경우, 성적 흥분이 고조되면서 일정 시간 동안 발기가 유지되면 사정에 앞서 요도구에서 투명한 분비액이 나온다. 쿠퍼선액이라 불리는 이 액체는 약알칼리성 체액으로, 평소에 소변으로 인해 산성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요도로 정자가 지나가기 좋게 길을 내주는 구실을 한다. 또한 그리 많지 않은 양이지만 섹스를 할 때 윤활 작용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정할 때 나오는 정액은 어떤 맛일까? 정액의 대부분은 수분이며, 정자와 단백질·미네랄·효소·석회분 등이 포함된다. 사실 이 체액들의 원래 기능은 섹스와 임신을 돕는 것이지 식용이 아니므로 맛을 논하기는 어렵다. 그래서인지 그 맛에 대해서는 ‘오징어 맛’, ‘쓴맛’, ‘단맛’, ‘아무 맛도 없다’는 등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밤꽃 향기 비슷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 결론적으로 향기롭거나 맛있는 편은 아니라는 얘기인데, 신체 중에서 거의 햇볕을 볼 일도 없고 늘 습기가 있어서 세균의 영향을 받기 쉬운 곳임을 감안하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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