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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 Life

[Sex & Life] `페니스` 리모델링 - 매일경제신문2015-07-21
작성자 : 한지엽원장조회수 : 6455

대학 졸업 후 쭉 대기업에서 회사생활을 한 친구가 있다.

삼겹살집에서 함께 마신 술이 은근히 오를 무렵 집에서 온 전화를 받고 나더니 한마디 한다. "적금 깨고 대출을 받아서라도 술집을 차려야겠다"고. 술집 이름은 `사무실` 내지는 `회의실`이라고 짓는단다.

퇴근 후 한잔 마시러 술집에 들렀다가 마님 전화가 와도 "응, 나 여기 `사무실`이야!"라고 당당히 말하겠다고 한다.

조금 전 누구에게서 전화가 온 것인지 알 만했다. 여기까지 말하자 여기저기서 중구난방으로 떠든다.

`참이슬`에는 김아중, `처음처럼`에는 이효리 등 소주 모델 이름으로 딱지를 붙이자는 의견이 나왔다. "어젯밤 뭘 했기에 비실비실해?"라고 누가 물으면 "밤새 두꺼비 먹었어"라는 대답보다 유명 연예인 이름으로 대신하는 편이 운치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냉수 마시고 이쑤시개 물고 나오는 수작질`이라는 핀잔을 들었다.

재떨이에는 `○떡 같은 김 이사` `지○ 맞은 박 전무` 같은 딱지를 붙여놓고, 누구든 "여기 `○떡 같은 김 이사` 좀 갈아줘"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

샐러리맨들이 모여 한잔 걸칠 때 많이 듣는 푸념은 대개 오십보백보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어떻게 벌어오는 돈은 여전히 쥐꼬리만 하냐"며 구박을 받고, 밤에는 가뜩이나 정력도 신통찮아졌는데 마지못해 응했다가 `끝내기`도 못하고 돌아누웠다가 결국은 아침도 못 얻어먹고 나온다는 푸념이다. 배울 만큼 배운 마님들이 양성평등을 등에 업고 뭔가 꼬투리를 잡아 헤어지자고 난리라도 치면 난감천만이다.

혼자서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없고, 마님에게 아이들을 맡기자면 양육비에 교육비까지 보내줘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그저 끼리끼리 모여 푸념만 늘어놓을 뿐이다.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그 시대 남편들은 아내를 잡아놓은 물고기 취급을 했다. 그런데 이 시대엔 남자들이 어항 속으로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제 중심축을 회사보다는 가정으로 전환해야 할 시대가 왔다. 중년의 나이란 남의 떡을 욕심내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떡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침대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어 기운이 빠지고 테크닉도 떨어진다면 다른 곳에서 애인을 찾기보다 더욱 철저히 마님에게 돌아가야 한다. 회사 직위보다는 침대에서의 직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다. 발기부전이 고민이라면 현대의학으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 페니스를 리모델링해서라도 침대 속 자리를 꿋꿋이 지켜야 한다.


한스비뇨기과(02-536-5282) 공덕역 6번출구앞 르네상스타워빌딩(수협)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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